올시즌 세계골프계를 강타한 「타이거 열풍」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일까. 97미국LPGA투어 상금왕과 다승왕인 아니카 소렌스탐(27·스웨덴)이 바로 그 희생양. 94년 미국투어에 데뷔한 소렌스탐은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거둔 승수와 똑같은 6승을 올 한 해 동안 거뒀다. 올 총상금 1백23만6천7백89달러도 미국LPGA 통산 한 시즌 최다상금. 타이거 우즈(21·미국)만 출현하지 않았다면 올시즌은 단연 「소렌스탐의 해」였을 것이다. 하지만 소렌스탐은 올시즌 내내 「최연소 마스터스챔피언」 우즈의 그늘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미국LPGA투어 전체가 「우즈 열풍」 때문에 관심밖으로 밀려났으니 소렌스탐에 대한 「홀대」는 어쩌면 당연한 일. 미국LPGA투어 커미셔너 짐 리츠(미국)는 올시즌 총상금을 전년도 보다 19%나 늘린 3천만달러로 증액하고 4개 대회를 신설했으나 반응은 「별무신통」. 미국LPGA투어 4대 메이저대회는 공교롭게도 미국PGA투어와 다른 인기스포츠의 빅게임과 같은 기간에 개최되는 바람에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난 3월 나비스코 나이나쇼대회는 「미국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및 NCAA 남자농구 지역결승전과 맞물렸다.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97맥도널드 LPGA챔피언십도 같은 기간에 벌어진 97바이런넬슨 클래식때문에 김빠진 대회로 전락했다.우즈가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후 한달만에 출전한 바이런넬슨 클래식에서 코스레코드로 우승해 버린 것. 「사상 최초의 대회3연패 주인공 탄생」을 이슈로 내건 올 US여자오픈을 망친 장본인은 바로 소렌스탐 자신. US여자오픈 51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 3연패를 노리던 그가 예선에서 탈락해버렸기 때문. 엎친데 덮친격으로 미국LPGA투어 「토너먼트챔피언스대회」와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은 스폰서가 98시즌 협찬을 거절, 내년 대회개최 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안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