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 1일의 1차 TV합동토론에 대한 자체 평가는 다른 후보에 비해 안정감은 돋보였지만 국민회의 김대중, 국민신당 이인제후보의 「협공」에 순발력있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7일의 정치분야 TV토론에서는 두 후보에 대해 적극적인 공세로 「맞불」을 놓을 방침이다. 김후보에게는 건강문제와 「믿지못할 사람」이라는 점을, 이인제후보에게는 경선에 불복한 부도덕성을 집중부각 시킨다는 것. 특히 다른 후보들이 집중 거론할 아들 병역면제 시비와 「DJ비자금」 계좌추적 경위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이 끝난 사안』이라는 식으로 철저히 무시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이후보 진영은 경제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다수당 후보라는 점을 집중부각 시킨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고민은 선거전의 막판 대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지상 보병전」 부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여당의 방대한 기간조직이 중앙당의 「실탄」지급을 기다린 채 손을 놓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내부 사정을 감안, 이한동(李漢東)대표는 2일 고위대책회의에서 『중앙당에 꼭 필요한 인력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연고 지역으로 내려가 선거운동을 벌이라』고 독려했다. 〈정연욱기자〉 ▼ 국민회의 ▼ 이회창한나라당후보와의 표차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게 중반 전략의 핵심이다. 이후보를 박빙(薄氷)의 차로 앞서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현 정국 최대현안인 경제파탄에 대한 책임론 공세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경제파탄의 주요 책임이 한나라당에 있다고 주장해온 결과 상당히 호소력이 있다는 게 국민회의측 분석이다. 두차례 남은 TV합동토론과 현장유세가 이회창후보 공세의 주무대다. 국민회의측은 1일의 1차 TV토론회에서도 이회창후보에 대한 경제파탄 책임공세가 주효했다고 본다. 다만 김대중후보가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순발력이 미흡했다는 자체평가에 따라 7일의 2차토론회에서는 이를 보강할 방침이다. 또 유세현장에서의 분위기 고양을 위해 김후보가 수도권의 소규모 거리유세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김후보 진영은 특히 「DJT연대」 주역 3인간의 역할분담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김종필(金鍾泌)선대회의의장의 순회유세로 충청권이 달라지고 있으며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의 방일 등 「경제살리기」행보도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또 김원기(金元基)후보상임고문 등 통추인사들의 활약에 거는 기대도 작지 않다. 〈최영묵기자〉 ▼ 국민신당 ▼ 이만섭(李萬燮)총재는 2일 대선후보 TV합동토론에 대해 『이인제후보가 대선의 승기(勝機)를 거머쥐었다』고 했다. 특히 김대중국민회의후보가 「청와대 2백억원 지원설」에 대해 취소, 사과함으로써 「YS신당설」이 해소됐다며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반면 이회창한나라당후보는 답변을 회피, 대쪽의 이미지가 상당히 훼손됐다는 게 국민신당측의 자체 평가다. 그러나 1일의 1차 TV토론이 상황을 반전시킬 정도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7일 정치분야 2차 TV토론 때 이회창후보 아들의 병역의혹 불씨를 되살리는 한편 중앙일보 지원설을 본격 쟁점화할 방침이다. 김충근(金忠根)대변인이 이날 『현역 장병의 국군통수권 거부가 두려우면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한 것도 「예고편」이라 할 수 있다. 국민신당은 또 이회창후보를 겨냥한 「후속타」도 준비중이다. 이인제후보의 「거리유세」를 통한 바람을 영남권→충청권→수도권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것도 주요전략이다. 〈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