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숨은 그림찾기〈3〉 한태동은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다시 묻는다. 김운하를 모르는가?』 『모릅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가 부인하면 다시 끈질기게 묻고, 그런데도 그가 다시 부인하면 보다 끈질기게 물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하나하나 이쪽에서 확보한 최찬호와의 공모 증거들을 들이댈 생각이었다. 『그럼 최찬호는 잘 아는가?』 『그야 제가 회장님댁에 가정 기사로 일했으니까요』 『정식으로 발령받은 가정 기사였는가?』 『가정 기사는 정식으로 발령받지 않습니다. 회사 인력본부 소속 기사들이 들어가는 거니까요』 『가정 기사로 일한 시간은 얼마였는가?』 『오래돼서 그건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일년인지 아니면 그 이상인지…』 『가정 기사로 일하는 동안 그 집 식구들 가운데 누구 자동차를 운전했었는가?』 『최찬호씨가 재수할 때 그 차를 운전했습니다. 학원도 태워 다니고 끝나면 기다렸다가 다시 태워오고…』 『최찬호가 대학에 입학한 다음엔?』 『다시 회사로 들어왔던 거 같습니다』 『그때 당신 최찬호의 운전 연수도 해주었지?』 『예, 그런 거 같습니다. 대학입학시험 끝나고 나서…』 『당신 그 회사엔 정확하게 얼마동안 근무했소?』 『십년 조금 넘을 겁니다』 『지금처럼 내가 묻는 말에 그렇게 대답을 하면 되는 거요. 다시 묻겠소. 당신 회사를 그만두기 바로 전엔 어디서 근무했소?』 『명진건설에 있었습니다』 『거기서 한 일은?』 『건설 현장에 있었습니다. 배운 게 운전이니까 아파트 신축 현장에 자재를 실어나르곤 했습니다. 그땐 회장님 댁에서 현장으로 나와 있을 때라 최찬호도 만나지 못했던 때였습니다』 『그래요?』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할 거요? 이 말에 책임질 거요?』 다시 다짐하듯 태하가 다그쳤다. 한태동은 잠시 동안 대답없이 그의 눈을 피해 허공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