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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초대석]올 5개봉 연속 등정 신기록 세운 박영석씨

입력 | 1997-11-19 20:04:00


산악인 박영석(34)은 올해도 큰 일을 했다. 히말라야의 8천m급 봉우리를 5개나 올랐다. 세계 초유의 일이다. 지난해 멕시코의 카를로스가 4개 오른 게 한해 8천m봉 연속 등정의 기록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이에 머물지 않는다. 12월 중순 또하나의 8천m급 고봉인 마나슬루 등정을 위해 22일 원정을 떠난다. 「히말라야 사나이」 박영석은 왜 그토록 산에 매달리는 것일까. ―한해 8천m급 고봉 6번째 등정의 의미는…. 『산에 대한 사랑과 산과의 인연이지요. 모험과 개척정신을 보여준다는 뜻도 있습니다. 물론 기록적 의미도 크고요. 히말라야의 8천m급 고봉 14개를 1,2년안에 완등하는 개인적 목표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7개를 올랐습니다. 14개 고봉 완등자는 5명밖에 없어요. 한국에선 엄홍길씨가 10개로 가장 많고요』 ―올해 등정은 2개월에 한번 꼴인데…. 『체력 문제는 없어요. 한번 등반으로 몸무게가 15㎏이 빠지지만 회복이 빨라요. 더구나 제겐 별도의 고소 적응 훈련이 필요없습니다. 한해 8개월 이상 산에서 사니까요. 집사람은 든든한 후견인입니다. 부모님의 걱정은 여전하시지만요』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도 기록이지요. 『93년 5월의 일입니다. 무산소 등정은 한국 최초이고, 세계 8번째입니다. 에베레스트에는 5번이나 도전했어요. 성공 당시엔 노말 루트로 올랐지만 정상 앞에서 후퇴했던 4번은 모두 초등이었어요. 91년 남서벽 루트 개척 땐 정상을 1백50m 앞두고 추락, 두차례나 얼굴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에베레스트는 산악인의 꿈입니다. 14개 고봉 등정후엔 에베레스트 루트 개척에 힘쓸 계획입니다』 ―왜 산에 오릅니까. 『수없이 받은 질문입니다만 항상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그냥 산이 좋다고 말할 수밖에 없지요. 실제로 산에 오르면 극한 상황의 연속이기 때문에 「왜」를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산과의 인연은…. 『4세때 아버지와 백운대에 오른 사진이 있더군요. 그렇지만 고교 2년때 마나슬루 등정에 성공한 동국대팀의 개선장면을 본 것이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카 퍼레이드를 보는 순간 「바로 저거다」라는 생각이 온 몸을 감쌌습니다. 결국 동국대 산악부원이 되었지요』 산을 가까이 하기위해 90년부터 네팔에 빌라에베레스트라는 산장을 연 그는 2년전부터는 산장을 카트만두 중심가로 옮겨 운영해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후배들과 함께 상업등반 전문업체 에베레스트투어도 열었다. 〈윤득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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