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李經植) 한국은행 총재가 외환위기에 빠진 현상타개를 모색하기 위해 22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총재는 현지시간 24일 아침 뉴욕연방준비제도이사회 윌리엄 맥도너총재를 방문해 최근 한국의 상황을 소상히 설명한 뒤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이날 점심 때는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외국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외신기자 등 1백80여명에게 『한국경제가 결코 이런 식으로 침몰하지 않는다』는 요지의 설명회를 갖는다. 이총재는 이어 워싱턴에서 진보적인 색채의 미국공공정책연구소(AEI)가 마련한 「한국경제 설명회」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관계자 등 1백20여명에게 한국경제의 상황과 전망에 대해 설득작업을 벌인다는 것. 그는 다시 뉴욕으로 가 월가(街)의 은행 증권 등 주요 금융기관장들을 잇따라 만난 뒤 27일 귀국한다. 한은 국제담당 이강남(李康男)이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11개국 동아시아대양주 중앙은행임원회의(EMEAP)에 참석한 뒤 28일까지 싱가포르 홍콩 일본을 돌며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계인사를 접촉할 예정이다. 박재준(朴載俊)이사도 유럽에 별도로 파견돼 영란은행과 독일연방은행 관계자들에게 우리나라의 금융 경제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다. 〈윤희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