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국에서 치러진 토플(TOEFL)시험에서 영어듣기 시험용 녹음테이프가 뒤바뀌는 바람에 시험이 취소되고 응시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시험 취소로 유학 준비생들의 내년도 유학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시험은 오전 9시반에 시작해 35분 동안 영어듣기 시험을 치르고 문법과 독해시험을 차례로 치를 예정이었으나 응시생들에게 배포된 문제와 전혀 다른 녹음테이프가 시험장에 배포됐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시험이 완전 중단됐으며 서울지역 일부 시험장에서는 뒤늦게 테이프를 교체해 시험을 치렀다. 감독관들은 이날 문법과 독해시험을 먼저 치른 뒤 다른 테이프가 도착하는대로 듣기시험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문법과 독해시험을 모두 마친 뒤에도 테이프가 교체되지 않아 결국 취소됐다. 내년초 외국유학을 준비하던 많은 응시생들은 『토플성적을 요구하는 외국 대학들이 대부분 내년초에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다』면서 『이번 시험이 올해 마지막으로 치르는 시험이기 때문에 결국 내년에는 유학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며 즉각적인 재시험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춘천 한림대에서 시험을 치른 이준환(李俊煥·27·서울대대학원 산업디자인과)씨는 『내년 1월 미국으로 유학가기 위해 1년을 준비해왔다』면서 『서울에서는 수험생이 많아 지방에 내려가서 시험을 치렀는데 결국 시험을 보지 못한 셈이 됐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