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근처의 슈퍼보다는 가격도 싸고 믿을 수 있어 평소 농협매장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며칠전에는 크게 실망을 하고 돌아섰다. 「조합원이 생산하고 홍성농협이 품질을 보장한다」는 자연란(달걀)을 단골로 사 왔는데 「환경보호를 위해 본 상품라벨과 캡슐을 20개 회수시 구입처에서 본 계란을 10개 드립니다」라는 안내문구를 보게 됐다. 재활용 차원에서도 바람직해 보였다. 그동안에도 달걀 캡슐은 부피가 커서 늘 가위로 잘게 잘라 버려야 하는 번거로운 쓰레기였기에 더욱 반가웠다. 그래서 깨끗이 보관해둔 캡슐이 20개가 되어 농협매장에 갖고 갔는데 수거를 하지 않는다는게 아닌가. 『안내는 그렇게 되어 있지만 실제로 파손과 오염이 심해 재사용하기 어려우니 그냥 분리수거해서 일반쓰레기로 처리해야 한다』는 답변이었다. 스스로 농업과 축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권익을 위한다는 협동조합이 이런 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하다니 하는 씁쓸함이 앞섰다. 많은 주부들의 작은 노력에 불신감만 더해준다는 생각에 몹시 실망했다. 김선화(경기 남양주시 오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