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대립으로 치달았던 정부―기아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진념(陳稔)기아그룹회장이 6일 취임 직후 『고건(高建)총리가 기아의 제 삼자매각은 없다고 확약했다. 고총리는 8일 나와 함께 안산지역 협력업체를 순방할 것』이라고 말하자 기아임직원들 사이에서는 환영일색의 반응이 나왔다. 기아자동차의 한 간부사원은 7일 『정부가 진념이라는 실력있는 인물을 재산보전관리인으로 선임한 것은 기아의 자력회생을 지원하기 위한 포석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얼마전까지 여의도 본사 현관에 붙어있던 대자보 표현대로 정부를 「특정기업의 정부(情夫)」라고 극언했던 것과는 판이한 시각이다. 기아사태 이후 3개월여 동안 정부는 『기아가 국민경제를 볼모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기아는 『특정 재벌에 넘기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정부를 철저히 불신했다. 그런 앙금이 진회장 취임을 계기로 눈녹듯 풀리고 있는 것. 외부인사의 경영권 장악을 좌시하지 않겠다던 기아노조도 진회장 취임에 대해 일절 언급을 회피하고 있으며 정부에 대한 극언도 중단한 상태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