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연맹(ISU) 세계기록 수립선수 명단에 최초로 한국선수의 이름이 오른다. 「차세대 스프린터」 이규혁(고려대)이 6일 캐나다 캘거리 오벌경기장에서 열린 제32회 전국남녀종별빙상경기대회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천m에서 1분11초27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규혁의 기록은 지난해 3월 호리 마나부(일본)가 세운 종전 세계기록 1분11초67을 0.4초 앞당긴 것. 이는 또 자신이 지난달 25일 세운 한국기록(1분11초94)을 12일만에 다시 깬 것이다. 한국선수가 쇼트트랙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경우는 많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의 세계신기록은 이규혁이 처음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규혁의 기록을 ISU에 보내 세계신기록으로 공인받는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개최장소가 88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으로 국제대회 링크규격에 하자가 없는데다 대회개최전 ISU로부터 98나가노올림픽 출전자격 기준대회로 승인을 받았다는 것. 이에 따라 연맹측은 『이규혁의 기록이 세계신기록으로 공인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초의 세계신기록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이규혁은 그동안 주니어세계신기록 1개와 한국신기록 3개를 수립한 남자빙상의 간판스타. 한편 전날 1천5백m 한국기록을 세웠던 천주현(고려대)과 김윤만(일반)은 이 경기에서 1분12초46과 1분14초07로 2, 3위를 차지했다. 또 백은비(경희여고)는 여자 1천5백m에서 12일전 자신이 세웠던 종전한국기록(2분05초76)을 1초43이나 앞당긴 2분04초33의 한국신기록으로 우승, 3천m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