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DJ)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 박태준(朴泰俊)의원의 6일 3자회동은 「DJP연대」를 「DJT연대」로 확대시키기 위한 공식절차였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회동을 계기로 지역적으로는 「호남―충청―대구 경북(TK)」, 세력적으로는 「산업화세력―민주화세력」을 한데 묶는 「DJT연대」의 정치적 의미가 완성됐음을 강조하고 있다. 세 사람은 내주초 JP가 의장이 되는 선대위가 출범하면 전국 각 지역을 순방하면서 「DJT연대」와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럴 경우 거센 「DJP역풍」도 상당히 수그러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 이들 세 사람은 곧 제삼의 건물에 입주할 선대위사무실에 상주하면서 「1일1건식」으로 3자합동의 이벤트를 연출, 「DJT연대」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DJT연대」는 이날 3자회동과 때맞춰 연합의 성격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스스로를 「경제를 살리는 황금의 트리오」라고 명명했다. ○…세 사람의 첫 회동이 열린 국회 귀빈식당 회의장에서는 1시간50분 동안 15차례의 폭소가 터져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날 정오 박의원 김종필총재 김대중총재 순으로 도착한 세 사람은 손을 맞잡고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한 뒤 양당 총무 사무총장 대변인 등 배석자들과 함께 오찬을 시작했다. ○…식사가 끝난 뒤 25분간 진행된 회담은 안보와 경제안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회의가 끝난 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세 분의 만남으로 국가안정을 위한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세 사람을 『경륜과 철학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할 분』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자민련측이 준비한 자료에는 「이전투구식 정쟁중지를 일방선언하고 필요시 우리가 대리전(代理戰)을 편다」는 문구가 삽입돼 「김대중후보」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민련이 타 후보의 주공격수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영묵·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