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후보의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이날 방청석 맨 앞자리에 앉아 두시간 넘게 진행된 김후보의 토론내용을 경청했다. 토론시작 5분전에 입장한 이여사는 뒤이어 도착한 김후보가 『아는 사람도 있구먼. 오랜만에 뵙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쑥스러운 듯 악수로 맞았고 좌중엔 폭소가 터졌다. 이여사는 『저 양반이 요즘 지방에 다녀오는 등 며칠간 떨어져 있었다』며 「새삼스런」 남편의 인사에 대해 해명했다.
이여사는 토론 시작과 함께 한 패널리스트가 『현 대통령도 초기에는 만만한 대통령이 아니었다』고 조크를 던지자 어깨를 들썩이며 웃기도 했으나 부부간 종교차이 등 자신과 관련된 질문이 나올 때는 담담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이여사는 바로 옆자리에 앉은 박선숙(朴仙淑)부대변인과 이따금 귀엣말을 나눴고 패널리스트들이 김후보가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질 때는 안타깝다는 표정도 지었다.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