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이제 나흘후면 97∼98프로농구의 막이 오른다.
장쾌한 덩크슛과 3점슛, 격렬한 몸싸움에 터져나오는 농구팬들의 함성…. 원년대회인 96∼97시즌은 기아엔터프라이즈를 초대 챔피언으로 탄생시켰다.
그러나 올시즌은 다르다. 지난해보다 한 수 위인 용병들의 기량, 새로 가세한 토종선수들. 지난 시즌 재미를 본 팀은 「수성」을 외치고 바닥을 기었던 팀들은 「권토중래」를 다짐한다.》
과연 올시즌 판도는 어떻게 될 것인가.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알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안개속. 전문가들은 「4강4중2약」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4강은 기아와 나래블루버드 삼성썬더스와 현대다이냇, 4중은 동양오리온스 대우제우스 나산플라망스와 SBS스타스, 2약은 신생팀인 LG세이커스와 SK나이츠다.
기아와 나래를 올 시즌 4강권에 포함시키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다.
기아의 경우 모그룹이 법정관리로 넘어간데다 허재의 거취 불분명, 주포인 김영만의 부상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여전히 정상의 전력.
나래는 새로 가세한 용병 윌리엄 헤이스가 기대이상. 따라서 지난해 최고의 용병 제이슨 윌리포드와 함께 용병의 파워는 10개구단중 으뜸. 여기에 다양한 공격전술과 탄탄한 수비가 자랑거리다.
현대와 삼성은 지난해 바닥팀. 이들을 올시즌 4강 후보로 선뜻 꼽는 것은 토종과 용병 모두 전력보탬 요인이 크기 때문. 현대는 이상민 조성원 김재훈, 삼성은 문경은 김승기 등 일급 토종선수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가세했다.
지난 시즌 게임리더와 슈터의 부재로 8개팀중 7, 8위로 밀려났던 현대와 삼성이 올시즌 「농구명가로의 복귀」를 호언하고 있는 것은 이들때문이다.
현대와 삼성은 또 최고의 용병센터를 뽑아 내외곽이 균형을 이루게 됐다. 삼성의 존 스트릭랜드는 시범경기에서 경기당 39점으로 득점랭킹 1위를 차지한 특급센터. 그는 리바운드에서도 랭킹6위를 기록했다.
현대의 제이 웹은 시범경기에선 뚜렷한 활약을 해내지는 못했지만 유연성과 볼감각이 탁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현대와 삼성은 내심 정상등극까지 넘보고 있는데 이는 결코 단순한 욕심이 아니다.
중위권인 동양 SBS 대우 나산등은 지난해에 비해 전력의 변동이 크지 않다. 시범경기 득점2위에 오른 SBS의 래리 데이비스, 어시스트 2위인 나산의 아도니스 조던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LG와 SK는 데뷔무대에서 곤욕을 치를 듯. LG는 최고의 슈터 양희승의 팀합류 거부로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고 SK는 토종선수들의 선수층이 얇아 장기레이스에 결정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