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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천안문 진압」실수』발언 해석 제각각

입력 | 1997-11-03 19:31:00


『사태를 보는 중국 시각의 결핍이거나 「실수」 탓일 수도 있으나…』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1일 미국 하버드대 강연에서 89년6월 톈안문(天安門)사태와 관련, 답변한 이 짧은 한마디가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5분간의 영어 연설 후 3명의 질문자 중 한명에게 던진 이 표현이 중국의 과오를 인정한다는 입장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너무 짧은 말이다. 그러나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2일 장주석의 이날 발언이 중국이 톈안문사태에 대한 중국측 입장의 변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며 1면 머릿기사로 크게 보도했다. 베이징(北京) 주재 외교관과 관측통들도 장주석의 발언내용이 전해진 후 그가 무력진압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화운동을 탄압한 것이 잘못됐음을 시인한 것인지, 아니면 정부활동 과정에서 간혹 실수할 수 있다는 일반론을 말한 것인지 단정짓지 못하고 있다. 장쩌민 연설의 주요내용은 「중국 인민들은 정부가 개혁을 통해 이룩한 업적과 개방정책에 매우 만족해 있다. 정부 정책은 인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민의 열망을 반영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 인민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정부 활동과정에서 일부 잘못이나 실수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는 시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한마디 덧붙였을 뿐이다. 세계의 대(對)중국 인권관련 단체들이 줄곧 톈안문사태에 대해 인민들이 왜 탱크들에 맞서야 했는지를 추궁한 것에 비하면 그의 이날 발언은 두루뭉실하다. 이와 때맞춰 베이징에는 「톈안문사태의 유혈진압은 덩샤오핑(鄧小平)의 독단적인 명령었으며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비롯한 현 지도부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문건이 나돌고 있다고 홍콩 신문들이 3일 보도했다. 〈구자룡기자·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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