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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정밀,부도유예협약 적용…과도한 확장-자금압박 못견뎌

입력 | 1997-10-15 20:30:00


한국 최대의 컴퓨터부품 업체인 태일정밀(사장 정강환·鄭康煥)과 관계회사 6개 등 7개 회사가 15일 부도위기에 처해 부도유예협약을 적용받게 됐다. 이 회사의 최다여신 은행인 조흥은행은 이날 『은행 빚 4천7백34억원 등 금융계에 총 9천7백25억원의 부채가 있는 이 회사 및 계열사에 대해 부도유예협약을 적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조흥은행은 『이 회사의 협약 적용은 주요 채권은행과 협의해 결정했으며 오는 24일 제1차 채권단 대표자회의를 열어 이 회사에 대한 채권유예기간 등을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일정밀과 2개의 관계회사는 14일 종합금융사의 어음 등 총 33억원의 어음지급요구를 받았으나 이를 다 결제하지 못해 △태일정밀 4억3천만원 △신방건설 1억3천만원 △동호전기 6백만원 등 1차부도 처리됐다. 부도유예협약 적용대상 업체는 태일정밀을 비롯해 ㈜뉴맥스 동호전기 동호전자 산경정밀 남도산업 태일개발 등이며 이들은 지난 4월이후 진로 대농 기아그룹에 이어 네번째 협약적용 대상이 됐다. 부도유예협약 적용으로 이 회사는 일단 최종부도를 면했지만 은행 종금사 및 파이낸스와 할부금융 등 채권금융기관들은 자금이 또 묶이게 돼 부실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최근 과당경쟁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해 온 컴퓨터업계는 『PC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게 될 일』이라며 이 회사의 부도위기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윤희상·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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