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7일 저녁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차기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국가지도력은 민주적이고 생산적 리더십이 돼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내각책임제를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이어 『절대권력이 「나를 따르라」며 마구잡이로 내리누르는 대통령중심제는 이제 한계에 왔다』며 『내각제가 구현되는 것을 보고 내 정치인생을 마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로 쏟아진 질문은 역시 DJP후보단일화 문제. 그는 『지금 협상이 진행중이므로 좀더 지켜봐 달라』며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패널리스트들의 집중적인 물음에 자신의 심중을 일부나마 내비쳤다. 그는 『가까운 시일내에 결심을 할 것』이라며 단일화문제에 관한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후보를 양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왜 동독이 서독에 흡수되는 식으로만 생각하느냐』고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지고 그것이 국민에 의해 확인돼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또 내각제개헌의 약속이행 보장문제와 관련, 그는 『약속을 어기면 국민 그리고 언론이 「정의의 사도」가 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향후 단일화협상 전망에 대해 『협상의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민련도 공당인 만큼 단독으로라도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단독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총재는 또 자신의 연내 내각제개헌 주장에 대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촉구한 것이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신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없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