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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이인제 『네가 내게 오라』…연대논의 앞두고 신경전

입력 | 1997-09-30 20:06:00


「조―이」냐 「이―조」냐. 민주당 조순(趙淳)총재와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의 연대 여부가 10월 대선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양측은 서로 자신이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이어서 본격적인 연대논의를 하기도 전에 신경전부터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전지사측이 『이전지사로 후보를 단일화하는 게 마땅하다』는 입장인 반면 조총재측은 『어림없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는 양상이다. 요컨대 이전지사측은 높은 지지율을 내세워 초반부터 「연대〓이인제후보」론을 전략적으로 전파해 왔다. 측근들은 『이전지사는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지지율에 가장 근접해 있고 세대교체론으로 김총재를 꺾을 유일한 카드』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총재측은 그러자 『연대가 마치 조총재의 양보로 비쳐지는 바람에 지지율이 하락했다』며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조총재가 29일 『국가원수는 상당한 경험과 식견이 있어야 한다. 젊다거나 패기가 있다 해서 좋다고 볼 수만은 없다』면서 이전지사를 직접 겨냥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조총재측은 그러면서 『DJP연합을 꺾으려면 신한국당의 비주류와 국민통합추진회의까지 포함하는 대연합을 이뤄내야 하는데 조총재만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며 『지지율은 변하게 마련이니까 두고 보라』고 장담하고 있다. 양측은 모두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10월말경이면 그림이 만들어질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장 중도하차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대선출마를 선언한 조총재, 경선불복의 비난을 감수하며 출사표를 던진 이전지사 어느 누구도 양보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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