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4.LA 다저스)가 시즌 2번째 완투승으로 팀의 5연패를 끊으며 한달여만에 「魔의 14승고지」에 올랐다. 박찬호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美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9이닝을 7안타 4사사구 2실점으로 막고 삼진 5개를 뽑아내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2일 뉴욕 메츠戰에서 승리한 후 최근 4경기에서 승수추가에 실패했던 박찬호는 이로써 한달여만에 시즌 14승째(8패)를 올렸고 방어율도 3.38로 떨어뜨렸다. 무엇보다도 최근 5연패의 부진에 빠진 팀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귀중한 1승을 안겼으며 일본의 노모(13승)를 제치고 팀내 최다승 투수로 떠올라 다저스의 에이스임을 확인했다. 올시즌 5게임만을 남긴 다저스는 이로써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에 6-7로 패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5게임차로 따라붙어 포스트시즌진출에 한가닥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이날도 박찬호의 출발은 여전히 불안했다. 박찬호는 1회초 톱타자 퀼비오 베라스에게 중전안타, 3번 토니 그윈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맞은 1사 1.2루에서 4번 캔 캐미니티를 병살타로 처리, 초반 위기를 넘겼고 다저스는 1회말 캐로스의 좌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 박찬호는 선두 워리 조이너에 우전안타를 맞고 1사후 존 플래허티에게 한가운데 던진 직구가 중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돼 1-2로 역전을 허용, 최근 잇따라 초반에 홈런을 맞고 무너졌던 악몽이 재현되는 듯 했다. 그러나 2회말 토드 질이 솔로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자 박찬호는 3회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점차 구위를 되찾기 시작했다. 4회 2사 1.2루의 위기를 무사히 넘긴 박찬호는 5회 오티스 닉슨의 적시타와 6회질의 2번째 솔로 홈런이 터져 4-2로 팀이 앞서가자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다. 5.6회 삼자범퇴, 7.8회에서 1안타씩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막은 박찬호는 다소 많은 투구수(1백41개)에도 불구하고 9회에 다시 마운드에 섰고 첫 타자 조이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범퇴 처리, 고대하던 14승을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다저스는 8회 에릭 케로스의 투런 홈런으로 6-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박찬호는 29일 콜로라도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으나 팀의 남은 경기 성적 여하에 따라 등판 여부는 유동적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