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유엔에 가입한지 얼마 안됐지만 환경문제 등 앞으로 국제공동체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입니다』 한국외국어대가 20일 오후 서울 한국종합전시장(KOEX) 국제회의실에서 가진 제21차 모의 유엔총회에서 한국대표로 나선 가네다 노부코(金田延子·26·여). 학생들이 미국 러시아 멕시코 등 세계 16개국 「대표」 역할을 맡아 참가한 이날 총회에서 한국대표로 나선 가네다는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역할을 역설했다. 가네다는 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오다 90년 오사카(大阪)외국어대 한국어학과에 진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배우기」를 시작했다. 지금은 남편과 함께 한국에 유학와 서울대 사회학과 4학년에 다니고 있다. 그는 「21세기 지역블록화와 유엔의 역할변화」라는 의제로 열린 이번 모의 유엔총회에서 일본과 독일을 상임이사국에 포함시키는 문제 등을 놓고 각국대표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일본대표로 나선 최문정(崔文楨·26·여·일본 구마모토대 졸업)씨는 『일본은 미국에 이어 유엔에 두번째로 많은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게 상임이사국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대표 등이 『일본은 먼저 과거의 잘못을 진정으로 반성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한국대표 가네다는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거부권을 갖지 않는다면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되는 것을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찬성」의 의미. 가네다는 『개인적으로는 일본이 분담금을 많이 내는 만큼 발언권도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의 입장을 고려해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네다는 『그동안 자료수집과 회의 등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한국에서의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