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공무원 봉급이 2∼3% 인상될 전망이라 한다. 치솟는 물가를 어떻게 감당해낼지 걱정이 앞선다. 경기가 불황이고 세수마저 줄어드니 긴축예산을 편성하려는 사정을 모르기야 하겠는가. 하지만 현재 공무원이 받는 봉급이 어느 수준인지, 타직종과 비교해 얼마나 되는지, 후생복리는 제대로 되어 있는지를 알고나면 크게 실망하게 된다. 지난 30여년간의 고도성장과 안정 최우선시책의 희생양이 바로 공무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무원 처우개선이 기회있을 때마다 제기돼 온 것도 그만큼 공무원 봉급이 타직종에 비해 낮다는 얘기다. 그러니 고물가시대를 어떻게 살아가며 공직자로서의 품위와 긍지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걸핏하면 대는 핑계가 물가안정이니 예산부족이니 임금가이드라인이다. 김영삼대통령도 공무원 봉급을 정부투자기관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했으나 또다시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격차가 더욱 많이 벌어졌다. 공무원은 노조라는 임금협상창구가 없기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해도 된다는 말인가. 물가는 올릴만큼 다 올리면서 임금만 억제한다면 누가 납득을 하겠는가. 우정렬(부산 중구 보수동1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