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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해태 이강철투수 『속타는 「아홉수」』

입력 | 1997-09-03 20:13:00


9년 연속 두자리 승수에 도전하는 이강철(해태·31)이 「아홉수」에 발이 묶여 있다. 2일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 이강철은 6.1이닝을 2안타로 막아내며 호투, 대망의 10승을 거의 움켜쥔 듯했다. 4회 2점을 뽑아낸 팀타선의 지원으로 승리가 굳어져가는 상태. 삼진 5개를 솎아내며 9년 연속 세자릿수 삼진(1백2개)을 돌파한터라 마음도 가벼웠다. 해태 김응룡감독은 7회부터 「특급마무리」 임창용을 투입, 측면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2대1로 앞선 8회 임창용이 안타 두개를 허용하며 1실점, 또다시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이호성의 9회말 끝내기홈런으로 팀은 승리했지만 본인은 허탈할 수밖에 없는 일. 9승이후 벌써 세번째 「낙마」. 사실 지난달 16일 청주 한화전에서 9승을 기록할 때만 해도 10승은 「떼논 당상」으로 여겨졌으나 프로야구 16년사 초유의 기록은 쉽게 주인을 맞지 않았다. 닷새뒤 등판한 21일 롯데전에서는 4이닝 동안 3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오더니 27일 OB전에서 8이닝을 던져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이때부터 감지됐던 징크스가 결국 2일의 「악연」으로 이어졌다. 이날 이강철의 구위는 홈플레이트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예리한 변화구와 절묘한 체인지업이 먹혀들어 타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잠수함투수의 속성상 과다한 체력소모와 부상위험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타고난 유연성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이를 극복, 컨디션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일보직전에서 번번이 좌초하는데 대해 정작 본인은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 해태의 올시즌 남은 21경기중 적어도 네번은 등판할 것으로 보여 승수쌓기의 기회가 충분한 것도 위안이 된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각 팀이 사력을 다하고 있고 기록의 희생양이 되기를 꺼리는 견제심리가 얽혀 「아홉수 탈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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