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의 올림픽」 「정치학의 유엔총회」로 불리는 세계정치학회(IPSA) 제17차 총회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렸다. 17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전세계 80여개국의 정치학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회의 개막식이 펼쳐졌다. 지난 1949년 프랑스 파리에서 유네스코 후원으로 창설된 세계정치학회는 3년에 한번씩 세계대회를 열어 왔는데 이번에 한국을 개최지로 삼았다. 이날 행사에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金守漢(김수한)국회의장 윤관 대법원장 등이 참석해 세계정치학회의 개막을 축하했다. 서울세계대회의 주제는 「갈등과 질서(Conflict And Order)」. 金達中(김달중 연세대교수)조직위원장은 『20세기 마지막 분단국가이면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한국에서 이 행사가 열리는 점만으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한국의 민주화와 사회 경제발전의 참모습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2백40개 분과에서 1천여편의 정치학 논문을 발표, 다음 세기에 구축될 신국제질서의 바람직한 틀을 모색하게 된다. 하이라이트는 동아일보사와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국 민주화와 세계화―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 18∼19일 서울 프라자호텔 덕수홀에서 열리는 이 회의는 △한국의 민주화 △한국의 세계화 △한국의 민주화와 세계화정책 △민주화와 세계화 등 4개 분야로 나눠 국내외 석학 30여명이 열띤 토론을 벌인다. 특히 이 행사는 한국 민주화의 획을 그은 6월 민주항쟁 1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한국의 어제와 오늘을 평가하고 21세기 세계화 정보화의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국제정치학계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계정치학회 서울대회에는 장 르카 세계정치학회장을 비롯해 엘리노프 옴스토롬 미국정치학회장, 테드 로이 차기세계정치학회장, 후안 린츠 예일대교수, 게르하르트 괼러 베를린자유대교수 등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정치학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북한은 사회과학자협회가 지난 88년 세계정치학회에 정식 가입했으나 이번 대회에는 불참했다. 〈박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