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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機 참사]분향소서 딸 사진보며 하염없이 대화

입력 | 1997-08-11 21:05:00


대한항공기 추락사고 발생 6일째인 11일 괌 현지에선 한국에서 공수된 희생자들의 영정을 부여 안은 유족들의 오열이 그치지 않았고 사고현장에서는 쏟아지는 폭우로 시신수습 작업에 큰 진척이 없어 안타까움만 더했다. ○…희생자들의 영정이 설치된 퍼시픽스타호텔 분향소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유족들의 분향이 시작되면서 울음바다를 이뤘다. 이날 영정 도착 사실을 모른 채 분향소를 찾은 일부 유족은 영정사진을 발견하고 생전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 영정을 가슴에 품고 통곡.일부 유족은 도중에 기절해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옮겨지기도 했으며 한 어머니는 딸사진을 보고 『엄마가 너에게 뭘 해줄까』라는 말을 한시간 가까이 반복했다. ○…이날 괌에는 폭우를 동반한 태풍 위니가 통과,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시신수습작업에 차질. NTSB측은 사고현장에 쇠줄이 달린 불도저 2대를 동원, 항공기 동체를 끌어올릴 계획이었으나 비 때문에 지반이 불도저를 받칠 수 없게 되자 엔진만 들어올렸다. 이에 따라 당초 동체를 들어 올린 뒤 밑에 깔린 시신을 수습하려던 계획이 연기됐다. 한편 NTSB는 사고 비행기 잔해를 사고조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현장에 그대로 보존하며 이 때문에 기체잔해가 완전히 제거되는 것은 1년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NTSB는 시신 수습을 위해 기체를 토막내 크레인으로 들어올릴 계획이지만 시신 수습이 끝나는 5∼6일후에는 원래의 자리에 정확히 내려놓고 사고 당시 형태로 짜맞출 계획. ○…NTSB는 이날 유족들의 추천을 받은 탤런트 정종남씨 등 한국인 두명을 사고현장에 투입, 미해군과 함께 작업을 벌이도록 허용. 현장에 다녀온 정씨는 『오전까지 시신 4구를 발견했고 7구의 시신이 사고현장에 추가로 있었다』면서 『기체 절단작업을 계속 했지만 폭우로 인해 늦어지는 등 작업이 완료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언. ○…대한항공이 희생자들의 시신을 운구하기 위해 미국에서 구입한 1백73개의 알루미늄관이 12일 괌에 도착할 예정. 고국으로 돌아올 때 희생자들의 시신은 항공규정상 「접수 보관 탑재시 특별절차에 의해 취급되는 화물」을 지칭하는 「특수화물」로 분류된다. 특히 유해는 다른 특수화물과는 달리 실을 때는 승객 탑승전에, 내릴 때는 승객이 내린뒤 운반되며 「혼재(混載)금지」원칙이 적용돼 다른 화물이 유해와 함께 있어서는 안되고 관은 절대로 겹쳐 적재하지 않는다. 〈괌〓특별취재반·윤종구·정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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