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므아메 관세이므보살』 『나므아메 관세이므보살』 8일 오후 4시반, 대한항공 801편 추락현장인 괌 니미츠힐 근처에 마련된 희생자를 위한 추모법회 현장. 대만에서 온 스님 9명의 낯선 독경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는 가운데 유족들의 흐느낌이 이어졌다. 『내가 왔다. 내 딸아 어디있느냐』 『야 야』 20여명에 이르는 유족들의 절규가 먼 이국 산하에 연이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이날 추모법회를 준비한 괌 불교신도회 소속 신도들의 눈에서도, 카메라를 법회장면에 고정시킨 취재진의 눈에서도 이슬이 맺혔다. 유가족들은 사망자 명단을 종이에 적어서 급히 마련한 임시 위패 앞에서 차례로 분향을 끝낸 뒤 법회를 주관하는 스님들을 따라 법회가 열린 텐트를 빠져나와 사고현장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고현장쪽으로 다가선 이들은 감정이 북받쳐오르자 목이 멘 나머지 이름을 부르지도 못하고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한 희생자를 향해 절만 연거푸 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소리없이 흐느끼기도 했다. 앞장을 섰던 스님은 텐트안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현장쪽을 돌아보고 있는 유족들은 움직일 줄을 몰랐다. 오후 5시경 법회를 마친 유가족들은 임시 위패를 두손에 꼭 안고 현장을 향해 마지막으로 인사를 한 뒤 버스에 올라 탔다. 이날 법회를 마련한 괌불교신도회 黃世賢(황세현·51·대만인)회장은 『TV에서 가족들이 울부짖는 모습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파 대만에서 스님들을 초청, 추모법회를 마련했다』면서 『이국땅에서 죽은 희생자들이 평화롭게 잠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