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자금 지원이 표류함에 따라 이 그룹 협력업체들이 5,6일을 전후해 연쇄도산의 벼랑끝에 몰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자동차의 협력업체가 몰려 있는 광주지역은 영세 협력업체가 많은데다 이미 1차 협력업체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어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아그룹은 3일 『지난 6월초 물품대금으로 발행한 어음 3백여억원이 5,6일 만기를 맞는다』고 밝혔다. 이 그룹은 최근 실시한 재고차량 할인판매 대금으로 부도위기에 처한 협력기업부터 우선적으로 어음결제를 해줄 방침이지만 금융기관들이 자금지원을 해줘야만 연쇄부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채권금융단과 기아측은 金善弘(김선홍)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사표 및 자구계획에 대한 노조의 동의서 제출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어 4일 속개되는 채권단 대표자회의에서도 긴급 자금지원이 결정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아그룹에 따르면 지난 2일에도 협력업체의 부도가 잇따라 광주지역의 아시아자동차 협력업체인 일흥이 최종부도 처리됐으며 기아특수강 협력업체로는 처음으로 천우기업과 국제정공 등 2개사가 최종부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최종부도를 낸 기아 계열사 협력업체는 기아자동차 협력업체인 서울차량공업, 아시아자동차 협력업체인 동진철강 금진 일진산업 금구공업 등을 합해 모두 8개로 늘어났다. 기아그룹 관계자는 『이밖에도 10여개사가 1차 부도를 낸 것으로 파악되며 1차 협력업체 부도에 따라 연쇄부도를 낸 2, 3차 협력업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