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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망월동서 「통일미술제」…내달15일부터

입력 | 1997-07-28 08:19:00


광주 비엔날레만 미술이냐. 오는 9월1일 개막하는 97광주비엔날레를 앞두고 광주비엔날레에 맞불을 놓는 형식의 독특한 망월동 미술제가 준비되고 있다. 8월15일부터 10월15일까지 광주 망월동 묘역일대에서 열리는 「통일미술제―광주의 눈」. 김윤수(영남대교수) 전국 민족미술인연합의장을 전시추진위원장으로 하는 통일미술제추진위원회는 『광주비엔날레는 광주에서 열린다는 것 외에는 뚜렷한 필연성과 명분이 없다』며 『광주가 지닌 「해방」과 「저항」의 이미지를 표현하자』고 외치고 있다. 통일미술제는 실제로 광주비엔날레의 공식행사이면서도 광주비엔날레를 거스르는 독특한 형식으로 인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통일미술제 추진위원회는 비엔날레등 기존 미술은 「위대한 걸작」에만 관심을 두고 「작가」 혹은 「작품」이라는 거창한 이름에만 집착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느끼고 즐기는 미술 「체험」의 한 마당을 펼치자는 것이 취지. 이에 따른 통일미술제의 주제는 「화엄광주」. 「화엄(華嚴)」은 만덕, 만행을 닦아 우주의 생명있는 모든 것들과 생명없는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 미술을 생활속으로 끌어들이고 무명인 일반인 등 미술계의 「소수파」도 끌어안는 것이 「광주」가 지닌 「해방」의 의미에 부합된다는 것. 추진위원회는 민족미술인 연합 각 지역단체 회원 등 2백여 작가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망월동 묘역과 추모탑주위에 참여작가들의 작품을 설치하고 만장 솟대 장승 깃발들을 장식해 5.18 광주민주항쟁의 역사적 이미지도 부각시킨다는 계획.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진전, 광주 다큐멘터리전시회 등도 개최된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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