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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이회창후보가 대통령인가?

입력 | 1997-07-24 20:34:00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겸 대표 주변의 일부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이 벌이고 있는 추태가 차마 눈뜨고 못 볼 지경이다. 어떻게 그런 정치인들이 국민의 대표로 뽑혔고 그런 공직자들이 국사를 맡았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약삭빠르게 줄서고 아부하는 모습이 인간적으로 처량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소신이나 신념은 기대할 수조차 없다 ▼신한국당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이후보가 가는 곳에서는 어디나 자리 다툼이 벌어졌다. 24일 국회대표위원실에서 열린 신한국당 당직자회의에서는 당직도 갖지 않은 측근이 무슨 권한에서인지 느닷없이 한 당직자의 의자를 치워 언쟁까지 벌어졌다. 이후보 헬기에 동승하려고 치열한 자리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국회 본회의장이나 대표위원실 복도에는 「눈도장」을 찍기위한 줄서기가 한심할 정도로 계속되고 있다 한다 ▼어저께 국회본회의장에서는 한 야당의원이 이후보를 공격하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을 공격할 때는 조용하던 여당의석에서 항의 고함이 터졌고 이후보가 자리를 뜨자 여당의원들은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는 것이다. 국회 의원식당이나 휴게실에는 몇사람만 모이면 서로 공훈을 다투어 듣는 사람이 낯뜨거울 지경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의원이나 고위공직자들이 이렇게 한사람을 향해 과잉충성과 아부발언을 하고 줄댈 길만 찾고 있으니 나라일이 걱정이다. 黃珞周(황낙주)전 국회의장이 「7룡꿈」을 거론하며 이후보 부인을 「영부인」이라고 한 것은 그가 전직 입법부 수장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이후보는 우리 사회 지도층에 그러한 줄서기 풍조가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바로 보아야 한다. 과잉충성파나 아부파에 휩싸여 정치를 한다면 대쪽은커녕 구시대 정치를 반복한다는 비난만 듣기 십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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