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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마주보기]MBC 「세계보육현장을 가다」

입력 | 1997-07-07 08:51:00


산부인과 분만실 앞의 새로운 풍경 하나. 간호사가 산모 가족들에게 『축하합니다. 아들(또는 딸)입니다』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두 할머니 사이엔 「서로 빨리 말하기」경쟁이 벌어진다. 『아이고, 이제 애쓰시겠군요』 친할머니가 먼저 이 인사를 했다면 갓난 아기는 외할머니가 돌봐야 한다. 이 말은 곧 「나는 아기를 봐줄 수 없다」는 선언과 다름없으므로. 친가 또는 외가에 아기를 맡길 수 있는 맞벌이주부는 그래도 행복한 축에 속한다. 믿을 만한 보육시설이 충분치 않은데다 많은 이들이 「아기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고 믿는 것이 우리 현실이므로 일하는 엄마는 세가지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직장을 그만두거나, 비싼 돈을 들여 개인적으로 아기보는 사람을 구하거나, 아니면 빈 집에 아이를 두고 나가거나. MBC TV 특집프로 「세계보육현장을 가다―함께 키우는 아이들」은 아이는 엄마가 낳되 키우는 것은 사회가 책임지고 있는 선진 복지국가의현실을생생하게 전하는 다큐멘터리다. 지난달 23일 우리나라 보육시설의 문제점을 소개한 1부 「혼자 자라는 아이들」에 이어 7일에는 2부 「일하는 엄마, 키우는 사회」를 방영한다. 미혼모에다 실직상태에 있으면서도 큰 부담없이 아기를 키우고 있는 파리지엔 실비아. 완벽한 시설과 교사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부모의 소득에 따라 보육료를 차등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프랑스의 공공 보육시설, 크레스의 운영방법과 철학을 알아본다. 〈김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