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李會昌대표는 대통령후보 경선등록이 마감된 직후인 오는 7월초 대표직을 자진 사퇴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李대표측은 당초 후보등록이 시작되기 직전인 6월말께 대표직을 사퇴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金泳三대통령이 유엔과 멕시코를 방문하는 동안 당지도부를 공석으로 둘 수 없는 만큼 대표직 사퇴의 시기를 金대통령 귀국직후로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16일 "대선후보 경선등록이 마감된 후 처음으로 열리는 후보간 합동연설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李대표가 등록 마감직후 대표직을 사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당직자는 "金대통령이 유엔과 멕시코를 방문하는 동안에는 당대표직이 공석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金대통령이 귀국한 후 첫 주례보고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대표 진영은 이날 오전 여의도 부국증권 빌딩내 후원회사무실에서 측근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대표직 취임 1백일 기자회견과 출마선언식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한 관계자는 "李대표는 오는 20일 취임 1백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7일 의원회관에서 지지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선출마를 공식선언하게 될 것"이라면서 "후보등록을 한 뒤에도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李대표는 지난 7일 한국일보-SBS 토론회에서 "대표직 자체는 경선의 공정성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 원칙이며 이 원칙을 지킬 것"이라면서 "그러나 경선에 참여할 때 대표직을 유지한다, 안한다는 말은 한바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