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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는 7, 햄은 5, 초콜릿은 32도…. 식품이나 주류는 온도에 따라 맛이 다르다. 최고의 맛이 살아나는 최적온도를 찾는 작업은 이들 업계로서는 마케팅의 주요 포인트. 이미 맥주 햄 초콜릿 등 일부식품이나 주류에서는 온도에 따라 미세한 맛의 차이가 난다는 점을 부각시켜 판매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른바 「온도마케팅」이다. 조선맥주의 「하이트」가 그 시초격. 하이트병 포장지에 특수라벨을 부착, 음용 최적 온도인 7,8도에서 보관하면 푸른색의 암반천연수 마크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암반천연수 마크로 시원한 느낌과 함께 한잔 쭉 들이키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켜 매출상승효과를 거두려는 전략이다. 조선맥주는 올해초 내놓은 먹는 샘물 「퓨리스」에도 물의 맛을 가장 좋게 하는 온도인 15도에 암반마크가 나타나도록 했다. 맥주 돌풍의 여세를 생수시장으로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제일제당이 올해초 내놓은 육가공제품 「숙성명품 시리즈」는 5도에서 저온숙성시킨 점을 강조한다. 아미노산류를 최대한 높여 고기맛을 가장 좋게 하려면 5도 저온 숙성이 필요하며 보관도 같은 온도에서 해야 한다는 것. 제일제당에 이어 롯데햄도 같은 온도에서 숙성시킨 「참나무 훈연 프레스햄」을 이달초 출시했으며 진주햄은 신제품을 준비중이다. 제일제당은 육가공제품 뿐 아니라 김치와 된장 간장 등 전통음식에 대해서도 식품의 맛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온도를 찾아내기 위해 연구중이다. 이밖에 해태제과의 리베초콜릿과 빙그레의 초코지오는 초콜릿이 녹는 온도를 30∼32도에 맞췄다. 빙그레는 3백명의 입술 온도를 조사한 결과 여름에는 32.5도, 겨울에는 32도라는 사실에 착안했다. 초콜릿부분은 32도로 입술에서 녹게 하고 케이크부분은 36.5도로 입안에서 녹게하는 고난도 온도전략. 孔雲泳(공운영)제일제당 식품연구소장은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온도에 따른 맛의 미묘한 차이로 차별성을 내세우는 온도마케팅이 일반화돼 있다』며 『고객들에게 제조회사의 「세심한 배려」를 느끼게 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