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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與빅3 관리전략]『어르고 뺨치며 自中之亂 유도』

입력 | 1997-06-10 20:22:00


「李會昌(이회창)은 깎아내리고, 李壽成(이수성)은 견제하고, 朴燦鍾(박찬종)은 키워라」.

야권의 신한국당 대선주자 「빅3」의 관리전략은 「정립(鼎立)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그 수단은 대변인 성명이나 논평 등을 이용한 「네거티브 공세」. 야당은 세사람 중 어느 한 사람이 대세를 장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끝까지 시소게임을 벌이면서 내부분열을 일으키고 경선 이후 유력한 후보가 탈당까지 했으면 하는 것이 야권의 「희망」이다.

이대표에 대한 「흡집내기」는 지난 3월 이대표의 취임 직후부터 시작됐다. 이대표의 「대세론」을 막는데 신한국당내 반이(反李)진영과 「심정적 공조」를 했다고도 볼 수 있다.

국민회의는 이대표의 세확산을 우려하면서 「대쪽이 아닌 넝쿨」 「갈대」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 지난달 이대표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편을 들어 「대선자금 불공개 원칙」을 밝히자 이대표의 이미지를 깎아내릴 수 있는 호기라고 판단, 집중포화를 퍼붓기도 했다.

이대표에 대해서는 자민련의 공세가 훨씬 강했다. 金鍾泌(김종필)총재의 아성인 충청지역을 넘보고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이고문에 대해서는 「관망」과 「경계」의 시선이 엇갈린다. 이대표에게 대적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이고문에 대한 공세를 자제하겠지만 정치발전협의회 등 민주계를 업고 대세를 장악한다면 이대표를 향했던 「조준경」은 이고문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야권은 이고문이 후보가 되면 범영남권 및 보수진영의 지지로 이대표보다 강적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7일 국민회의가 이고문에 대해 「지역감정의 화신」이라며 포문을 연 것도 이고문의 여권내 입지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반면 박고문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박고문이 원외여서 「사거리(射距離)」에서 벗어난 측면도 있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 때문이기도 하다. 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여권 경선후보에 대해 우리는 각자가 힘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면서 모두를 약화시키는 「하향 평준화작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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