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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대통령담화 『아랑곳』…30일도 최고치 경신

입력 | 1997-05-30 19:59:00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은 「지금은 별로」라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얘기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대선자금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86포인트 오른 746.36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대했던 내용이 없을때 대통령의 담화는 악재로 작용해왔던게 과거의 선례. 지난 1월7일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이 있기 전 626.52를 기록하고 있던 종합주가지수는 회견이 진행되면서 하락하기 시작, 이날 15포인트 이상 빠져 611.05로 마감됐다.

그러나 2월25일 金賢哲(김현철)씨 관련 대국민 담화때는 오전 10시 679.66에서 시작한 종합주가지수가 오전장에 671.64로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 투자한도가 조기에 확대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회복돼 682.81로 마감했다.

30일에도 담화 직전 747.55였던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741.00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최근의 금리하락, 엔화 강세, 국제수지 적자폭 축소 등에 고무된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매수로 곧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이제는 주식시장이 대통령의 발언이나 정치권의 움직임에 크게 왔다갔다 하지않고 그보다는 경제 내적(內的)인 변수에 영향을 받는 성숙한 단계에 이른 것』이라는 풀이를 내놓았다.

J증권의 투자분석가 K씨는 『지금의 증시는 김대통령의 발언을 거의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의 증시는 외국 투자가들의 적극적 투자가 주도하고 국내 기관들이 정치권 풍향보다는 외국 자금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 양상이라는 풀이다.

지난 2일 투자한도 확대이후 외국인들은 지금까지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해 최근의 증시 상승국면을 이끌었고 기관투자가들이 뒤따라 매수에 동참, 「시장 체력」이 강해졌다는 것.

증권가 호사가들이 입방아를 찧는 「YS주가(株價)」, 즉 대통령이 입만 열면 주가가 곤두박질친다던 징크스가 이제는 설득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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