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한국감독=한일 양국 국민에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2002년월드컵축구대회를 공동개최하는 것을 기념해 열린 경기인 만큼 선수들에게 좋은 경기, 매너있는 경기를 해주도록 주문했고 역시 인상깊은 경기로 마감됐다고 본다. 전반에는 일본의 두터운 미드필드진을 뚫지 못했고 특히 맞바람속에 뛰어 플레이하기에 힘들었다. 또 가운데 수비들이 상대를 마크하는데 소홀해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다. 후반들어 유상철을 중앙으로 이동시키면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고 막판 페널티킥을 허용해 아쉬웠다. 원래 유상철은 왼쪽 사이드 수비였지만 후반들어 서정원을 박건하의 후방으로 돌리면서 고종수를 서정원이 맡던 오른쪽 날개를 맡도록 했다. 당초 고종수는 후반에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게임 메이커로 쓴 신태용이 부상을 호소, 전반 중반에 투입했다. 수확이 있다면 일본에서 활약중인 고정운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기용할 수 있다는 점이며 여럿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그 공백을 잘 메우면서 자신감도 얻었다는 점이다. 이민성과 최성용 김상훈이 제 몫 이상을 해낸 점도 수확이다. 이겼더라면 더좋았을텐데 비긴 점이 못내 아쉽다. ▲가모 일본감독=한국과 오랜만에 경기했는데 양팀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95년 홍콩에서 경기하고 한국과는 2년만인데다 일본에서 벌어진 경기이고 관중이 만원을 이뤄 시종 긴장감속에 좋은 경기를 치렀다. 한국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동점골이 터져 다행이다. 나나미-나카타 콤비가 오래전부터 짝을 맞춰왔기에 전방에 내세웠고 적중했다. 이번 경기에서 대표팀 감독이 아니라 일본의 감독이라는 감정이 개입된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특별한 감정을 갖고 경기에 임하려 하지는 않았다. 한국팀은 많은 선수를 교체하면서 조정 단계에 있지만 개개인이 좋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고종수는 젊으면서도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경기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많지만 모험이 존재한다는 것을 감안해 다소 소극적이었다. 미우라를 90분 내내 뛰게한 것이 다소 부담이었지만 꼭 필요한 선수였기에 빼지못했고 다음 경기에서도 미우라를 기용할 것이다. 또 새로 대표팀에 가세한 나카타와 니시자와의 활약도 큰 수확이다. 앞으로 열심히 해 프랑스월드컵에 진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