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어버이날, 그날이 나에게는 가슴아픈 부도의 날이었다. 10년 가까이 경영해온 중소기업이다. 연쇄 부도. 거래선들의 부도로 인해 그동안 생사고락을 함께 한 직원들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한다. 자살. 현재의 심정은 죽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듯하다. 가족 보증인 선후배 친척…. 이들이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잘 돼가라고 중소기업에 도움을 준 분들이 졸지에 가정파탄 이혼 재산손실 정신압박 등을 받게 됐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원망스럽다. 정부는 그동안 구조조정이니 경제살리기니 하여 중소기업청을 신설하고 여야영수회담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지만 우리 소기업들에는 신기루였을 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쓰러지고 있다.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자금압박에 숨돌릴 여유가 없다. 경제살리기는 온국민이 합심해도 어려운 일인데 우리는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연일 한보사태 대선자금의혹 현철씨문제 대선주자들의 각축 등에만 여론이 집중될 뿐 경제살리기는 까맣게 잊은 모습이다. 자살을 하려니 너무 억울하고 원망스럽다. 회사 부도로 말못할 고통을 감내하고 있지만 제이 제삼의 부도가 없기만 바랄 뿐이다. 현실에 맞는 그리고 생산현장에 필요한 정책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과거도 중요하지만 미래가 더욱 중요하다. 또한 창업도 중요하지만 아직 버티고 있는 중소기업부터 살리고 봐야 할 게 아닌가. 제창렬(경기 김포군 초원금속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