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재즈가 휴스턴 로케츠를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유타는 20일(한국시간) 솔트레이크시티 델타센터에서 벌어진 '96-'97美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올시즌 MVP에 빛나는 칼 말론(21점 13리바운드)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체력 난조를 보인 휴스턴을 101-86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유타는 지난 2월23일이후 홈 19연승을 기록한 가운데 대망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유리한 발판을 얻었다. 유타는 1쿼터에 휴스턴 센터 하킴 올라주원(30점 13리바운드)에 무려 18점을 내줘 2쿼터 초반까지 20-24로 뒤졌으나 민완가드 존 스탁턴(16점 13어시스트)의 슛이 폭발하며 가볍게 전세를 뒤집었다. 유타는 2쿼터 1분39초 스탁턴이 점프슛에 이어 3점포를 터트려 역전에 성공한뒤 그렉 포스터의 점프슛과 샌던 앤더슨의 3점포, 케빈 윌리스의 훅슛 등을 묶어 34-26으로 앞섰다. 전반을 49-40으로 앞선 유타는 후반들어 1쿼터 종반 오른손을 다쳤던 말론을 다시 투입하는 등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겨 제프 호나섹(19점)의 점프슛이 터진 3쿼터4분50초에는 59-43로 크게 리드했다. 유타는 이후 휴스턴의 추격에 눌려 63-54로 쫓겼으나 호나섹이 레이업슛과 3점포에 이어 상대 테크니컬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골로 연결,3쿼터 종료 2분57초를 남기고 71-54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틀전 플레이오프 2회전 최종 7차전에서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간신히 물리쳤던 휴스턴은 처음부터 역력히 지친 기색을 보이다 4쿼터 초반 찰스 바클리(12점)의 분전으로 72-81 9점차로 따라붙었으나 말론 등에게 연속 9점을 내줘 역전 의지를 상실했다. 말론은 이날 부상속에서도 필드골성공률 100%(6/6)을 마크하며 21득점에 13리바운드, 5가로채기를 각각 기록, MVP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올라주원은 30득점으로 선전했으나 정작 4쿼터에서는 동료와 호흡을 맞추지 못한 채 무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차전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