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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실태조사]성적 좋을수록 과외비 더쓴다

입력 | 1997-05-18 20:16:00


올 한해 학원 과외비 등 사교육비로 쓰일 것으로 추정된 11조9천억원은 현대자동차의 1년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 94년의 5조8천억원과 비교하더라도 3년만에 배이상 늘었다. 18일 소비자보호원이 발표한 사교육실태 조사는 소득이 많은 가정일수록, 자녀의 성적이 좋을수록 사교육비를 더 많이 쓰는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나 드나〓가구당 월평균 소득인 2백여만원에서 18만3천원(8.9%)이 사교육비로 나간다. 자녀 1인당 10만5천원 수준. 학년별로는 중학생 자녀에게 들이는 사교육비가 월 12만4천원으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방과후 보충수업 자율학습 등의 명목으로 붙잡아두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과외를 받을 기회가 적은 결과. 성적별로 볼때 중학생의 경우 상위 10%이내의 학생에게 15만2천원을 쓴 반면 하위 10%의 학생에게는 절반수준인 6만8천원만을 써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경향을 보였다. ▼빚을 내서라도 시킨다〓학부모들의 77.5%는 사교육비 지출로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중 15.5%는 사교육비를 조달하기 위해 은행대출이나 부업은 물론 재산까지 처분하겠다고 답해 자녀의 성적이 올라간다면 「기둥뿌리까지 뽑겠다」는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왜 시키나〓대부분이 공교육의 부실을 1차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학력이 신분상승이나 임금상승 등에서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 학부모의 97.7%는 자녀를 대학까지 보내겠다고 답했다. 이들 부모의 90.5%는 고학력자가 임금이나 승진 등의 혜택을 더 많이 받는다고 생각했고 57.4%는 대학을 나와야 결혼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부익부 빈익빈〓월소득 3백50만원 이상의 고소득 가정의 94.6%는 자녀에게 과외 등 사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평균 85.2%보다 높은 수치. 특히 서울 강남지역은 한달에 40여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 읍면지역의 4배에 달했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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