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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학/2차성 발기부전]50대,부인에「자극」요구하라

입력 | 1997-05-18 08:53:00


남성에게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생리적인 발기에는 세가지 유형이 있다. 시청각적으로 성적 흥분을 일으킬 수 있는 자극을 받거나 성적인 공상을 할 때 발생하는 심인성 발기가 그 첫번째이다. 음경을 비롯한 외음부에 자극을 받을 때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일어나는 반사성 발기와 그리고 수면중에 저절로 일어나는 발기가 있다. 성관계시의 발기는 심인성 발기와 반사성 발기가 복합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젊었을 때의 발기반응은 심인성 발기가 주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역할이 떨어지고 반사성 발기가 점점 많아진다. 20대 남성은 성기에 자극이 없이 성적인 환상이나 시청각적으로 약간의 성적 자극만 받아도 쉽게 발기된다. 그러나 30대에 이르면 성반응이 쇠퇴하기 시작하며 50대가 되면 특별한 자극이 없는 한 성적 흥분이나 성적 공상이 생기지 않는다. 더욱이 60대 후반이 되면 시청각적 성자극이나 성적 공상만으로는 심인성 발기가 일어나지 않을 뿐아니라 접촉성 자극에 의한 발기 반응도 크게 떨어진다. 성지식과 대화의 부족은 성기능부전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남성은 여성이 닿기만 해도 금방 발기할 수 있었던 젊은날의 환상에 젖어 있다. 그러나 50대에 이르면서 발기가 쉽지 않으며 보다 적극적인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런 사실을 상대방에게 솔직히 알리지 못해서 성반응의 자연감퇴에 적응하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많은 중년남성들이 이차성 발기부전환자가 된다. 사랑하고 싶은 여성이 옆에 있다는 심리적 흥분만으로 충분한 발기가 일어나지 않는다. 여성도 이런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50대의 남성이 예전과 같은 발기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대응한다면 남성은 발기부전을 겪을 수밖에 없다. L씨는 지금까지 성관계에 특별한 어려움 없이 지내왔다. 그러나 50대후반에 접어들면서 발기력이 예전보다 약해졌다고 느꼈다. 부인이 적극적으로 애무해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지만 알아서 해 주기를 바랄 뿐 요구를 하지 않았다. 그는 부인이 성관계시 늘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어서 내심 불만스럽게 생각해 오던 차에 어느날 발기부전으로 성관계에 실패하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앞으로의 실패에 대한 불안으로 관계 때마다 이차성 발기장애가 계속해서 일어났고 이 때문에 불면증까지 생기게 되었다. 남편의 신체적 변화를 모르는 부인에게 자신의 생리적 감퇴 현상과 바람을 솔직히 털어 놓고 도움을 받았더라면 발기부전으로까지 연결되지 않았을텐데…. 일단 병으로 발전하면 후회한들 소용이 없는 일이다. 성에 대한 무지와 부인에게 문제를 터놓고 얘기하지 못한 탓에 그는 실제로 환자가 되어 치료를 받게 된 것이다. 김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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