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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시범구간, 21% 재시공-보수필요…美WJE社 진단

입력 | 1997-04-16 20:04:00


경부고속철도 시공구간은 전반적으로 콘크리트의 강도나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일부 교량과 터널 등에서 부실시공된 부분이 발견돼 재시공 또는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사장 金漢鍾·김한종)은 24억원을 들여 미국 WJE사에 의뢰, 92년6월부터 96년4월까지 시공된 천안∼대전 시험선구간과 서울∼천안 1개공구 61㎞ 구간에 대해 실시한 안전진단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점검대상 1천12곳 가운데 부분 재시공해야할 곳은 3.8%인 39개소, 보수해야할 곳은 17.5%인 1백77개소로 드러났다.

표면마무리 등 공사현장에서 시정해야 할 곳은 3백51개소(34.7%), 추가로 정밀조사해야 할 곳은 1백48개소(14.6%)인 것으로 나타나 전체 점검대상의 70.6%가 지적을 받았다.

건설공단측은 이번에 지적된 문제점들에 대해 감리단 책임하에 보수작업을 실시토록 하고 그 결과를 재점검할 방침이며 대부분은 시공사가 공사를 계속 진행하면서 시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된 1백48곳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WJE사로 하여금 정밀조사케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정대책을 마련, 완벽한 시공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단측은 다짐했다.

지적사항중 한라건설과 일성종합건설이 시공한 4―1공구의 쌍암교 산동1, 2교 등 3곳은 다리의 상판과 교각 사이의 교좌장치인 레일이 35개나 부실시공돼 재시공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와 대호건설이 시공한 4―3공구의 서원교와 신정교가 상판을 받치는 지지대 4곳에 균열이 간 것으로 드러나 재시공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터널 15개에서는 △숏크리트(터널굴착 후 붕괴를 막기 위해 분사해 접착하는 콘트리트)두께 미달 △누수 △균열 △철근간격 부적합 △이음부 불량 등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하준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