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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주의 추상화가 빌렘 데 쿠닝 사망

입력 | 1997-03-20 11:56:00


戰後 대표적 표현주의 추상화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빌렘데 쿠닝이 19일 92세를 일기로 뉴욕州 이스트 햄튼에 있는 자신의 화실에서 사망했다. 190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나 지난 26년 미국으로 이민한 데 쿠닝은 거칠고 강력한 화법을 통해 여성을 악마적, 성적 대상으로 재형상화한 추상화들로 전세계 화단에서 인정받았다. 그의 후기 작품들은 보다 경쾌하고 시적인 경향을 보여준다. 데 쿠닝은 12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도장공 조수로 일하다 그의 주선으로 24년까지 8년간 야간 미술학원을 다닌 것이 학력의 전부다. 데 쿠닝은 뉴욕에 도착한 후 도장공일로 생계를 유지하다가 상업미술가로 발전했으며 그림을 그릴 여유가 생기자 인물 추상화를 집중적으로 그렸다. 청년기에 시인 월터 휘트먼과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독창성에 영향을 받은 데 쿠닝은 40년대 예술계의 주도 인물로 부상, 「남자와 소년」 「어느 남자의 초상」 「늪지」 「우체통」 「애쉬빌」 「다락방」 등의 작품을 남겼으며 그의 역작 「여인Ⅰ」과 「여인Ⅱ」는 많은 미술평론가들에 의해 진정한 걸작으로 평가된다. 데 쿠닝은 79년 앤드루 W.멜론 賞을 포함해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86년 로널드 레이건 美대통령으로부터 美예술훈장을 전달받았다. 그는 알츠하이머病 속에서도80대 후반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그의 작품에 대한 소장가들의 열기도 높아 1944년작 「핑크 레이디」는 87년 소더비 경매에서 3백60만달러(30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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