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 기자] 『누구를 잡고 누구를 보내야 하나』 97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각 구단에서는 「용병저울질」이 한창이다. 특히 지난 18일 한국농구연맹(KBL)이 오는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내년시즌을 대비한 외국인 선수를 공개모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각 구단에서는 재계약할 용병을 선정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용병드래프트는 전구단이 참가, 지원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 뒤 이번시즌 성적순에 따라 하위팀부터 지명하게 돼 있으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용병들과 재계약을 할 경우에는 지명권을 잃게 되기 때문에 각구단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구단관계자는 『용병을 얼마나 잘 뽑느냐의 여부에 따라 내년시즌 팀성적이 달려있는 만큼 재계약을 할 것인지 아니면 새 얼굴을 뽑을 것인지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고 말했다. 8개구단 16명의 용병들중 국내 잔류가 확실한 선수는 나래블루버드의 제이슨 윌리포드(24) 한명뿐. 19일 현재 리바운드1위(평균13.50개)에 올라있는 윌리포드는 나래가 프로무대에서 상위권으로 뛰어오르는데 일등공신이라는 구단평가와 함께 본인도 한국잔류를 적극 원하고 있어 재계약이 확실시되고 있으나 나머지 15명은 미정상태. 그러나 상위권에 올라있는 팀 관계자들은 『그래도 한시즌동안 국내선수들과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이 낫지 않겠느냐』며 현 용병들에 대한 평가가 후한 반면 몇몇 하위권팀 관계자들은 『농구자원이 무한한 미국에서 얼마든지 좋은 선수들을 선발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새 용병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구단관계자들은 『7월의 드래프트 때까지 현 용병들과의 재계약을 유보했다가 공개모집에 나온 선수들과 이번시즌에 뛴 용병들을 비교한 뒤 선택여부를 결정지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