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삼미부도 파장]한보부도 이어 『엎친데 덮친격』

입력 | 1997-03-19 19:54:00


[이희성·이용재기자] 한보그룹 부도에 이어 재계랭킹 25위(자산규모기준)인 삼미그룹 전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거나 할 예정이어서 우리경제가 충격이 크다. ▼거래 및 하청업체 충격〓삼미는 연간 24만t의 스테인리스냉연강판(시장점유율 25%)을 생산중인데 지난주부터 생산에 차질을 빚어 건설 전자 자동차 등 업체에 공급이 원활치 못하게 될 전망. 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삼미에서 구입한 특수강으로 엔진밸브 등을 만들어왔던 중소기업들의 경우 원자재 구입선을 일본쪽으로 돌려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삼미특수강은 대리점과 자동차부품업체 등 1백여개사와 거래가 많으며 삼미파인세라믹스 등 다른 계열사도 하청 및 거래 중소기업이 수십개에 달해 이들도 자금수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시중은행 부실화〓삼미그룹 전체가 안고 있는 부채는 지난해말 현재 모두 1조8천9백97억원. 이중 1조3천7백60억원은 제일 상업은행 등 은행권에서 제공한 자금이다. 올해초 터져나온 한보그룹(총여신 5조8천억원)부도사태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에 삼미그룹의 법정관리신청은 청천벽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제일은행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우성그룹, 올해초 한보그룹 부도로 인해 1조1천여억원이 물려있는 상태. 여기에다 시중은행중 가장 많은 4천3백2억원을 삼미그룹에 대출했기 때문. 이밖에 산업 상업 외환은행 등도 1천억∼3천억원대의 자금을 대출한 상태. ▼해외자금 차입난〓한보철강부도로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로부터 장기신용등급이 한단계 낮아졌던 제일 외환 조흥은행 등 국내은행들의 신인도는 삼미여파로 더욱 추락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해외자금차입난을 겪고 있는 일본과 미국 등 국내 은행 현지지점들의 자금조달난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은행들의 장기외화 조달금리는 한보부도사태이후 0.10%포인트가량 상승했다. 또 종합금융사들의 조달금리는 0.15∼0.20%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다. ▼중소기업 자금난 가중〓삼미의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지더라도 하청업체들이 보유한 진성어음에 대해서는 자금지원을 하겠다는게 채권은행들 방침. 그러나 잇단 대기업 부도이후 당국의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의 대출창구가 얼어붙어 있는데다 삼미사태까지 겹쳐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사상최악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