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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 마스터스대회]유명인사-연예인 참가 스케치

입력 | 1997-03-16 20:03:00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10㎞를 차범근 국가대표축구감독과 함께 55분만에 나란히 주파. 정회장은 골인한 뒤 『바람이 다소 불었으나 차감독과 축구얘기를 나누며 뛰었다』며 여유있는 모습.

차감독은 이날 오전 8시50분 경주 현대호텔 로비에 나와 『5㎞를 뛰면 너무짧지 않느냐』며 『적어도 10㎞는 뛰겠다』며 체력을 과시.

○…李仁濟(이인제)경기도지사는 마스터스 10㎞ 코스를 1시간만에 완주하고는 『1주일에 두번 정도 12㎞를 달렸는데 오늘은 조금 힘들었다. 도지사가 된 후 체력관리를 조금 소홀히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사는 『동아마라톤이 백혈병 어린이를 도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낙오하지 말자는 각오로 달렸다』고 말했다.

○…손기정 대한육상연맹 고문은 97동아국제마라톤경기가 열리기 전 한국선수단이 묵고 있는 경주 현대호텔에서 선수들을 격려.

경기관계자들이 『비가 내리면 국내 선수들에게 불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손고문은 『그래도 마라토너는 변명할 필요없다. 비가 내리면 우리 선수들에게만 내리겠나』하며 선수들에게 일갈.

○…李義根(이의근)경북도지사도 마스터스 5㎞구간을 부인 이명숙여사와 함께 달리고 걷고 하면서 『힘이 부쳐 걸어가지만 완주가 목표』라며 참가선수들을 격려하고 박수를 보내기도.

○…이원식 경주시장은 이날 오전 경주시 향교에서 「춘향제(春享祭)」를 지내고 시상식에 참석.

○…이날 마스터스 5㎞부문에 참가한 연예인중 1위는 39분11초를 기록한 영화배우 김보성이 차지했다. 영화배우 문성근과 탤런트 김정민이 역주끝에 2, 3위로 골인.

여자 연예인중에서는 영화배우 진희경이 탤런트 최정원 전문MC 정은아 VJ 최할리를 제치고 41분25초로 1위. 특히 연예인들은 다소 쌀쌀한 날씨 때문에 중도탈락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28명중 대다수가 완주했다.

○…인기정상의 신세대 그룹 「H·O·T」는 이날 대회에서도 팬들을 몰고다녀 인기를 과시했다. 「H·O·T」가 입장하자 관중석에 있던 팬들이 「H·O·T」를 연호했고 2백여명의 10대 팬들이 함께 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H·O·T」는 당초 완주할 계획이었으나 안전상의 이유 때문에 3㎞ 지점에서 레이스를 포기하고 차량을 이용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멤버인 강타는 『백혈병어린이를 돕는 「1m에 1원」자선운동에도 더욱 많이 기여하고 싶었는데 완주를 못해 아쉽다』고.

○…「강호동이냐, 임꺽정이냐」. 1백㎏이 넘는 두 거구가 격돌하자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SBS 「임꺽정」의 주연인 정흥채는 수염과 의상 등 완벽한 분장 상태로 등장해 『임꺽정 아저씨. 진짜 수염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정흥채는 분장사의 도움을 받아 1시간30동안 성인 15명분의 수염과 의상으로 분장했다.

한편 강호동은 정흥채에게 『도대체 몇 ㎏냐』며 묻는 등 체중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나란히 경기를 포기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주〓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