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 안톤
'96베를린마라톤 챔피언 아벨 안톤(35·스페인)이 '97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서 우승했다.
안톤은 16일 경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42.195㎞를 뛰는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12분37초를 마크, 작년 도쿄마라톤 우승자 반델레이 리마(28·브라질 2시간12분41초)를 4초차로 따돌리고 결승선을 맨 먼저 끊었다.
그러나 한국마라톤의 간판스타 이봉주(27·코오롱)는 왼무릎 부상으로 인한 연습부족과 컨디션조절 실패로 25㎞부터 시작된 언덕부근에서 뒤로 처져 1차 위기를 맞았고 38㎞ 지점에서 다시 처져, 13위에 그쳤다.
올해 실업 초년병인 김이용(24)은 한국선수중 최고인 2시12분58초로 7위에 올라 한국마라톤의 차세대 주자임을 재확인했고 「기록제조기」 김완기(29·이상 코오롱)는 국제대회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15위(2시간15분04초)로 부진했다.
이번 대회 최고기록 보유자인 아베베 메코넨(34·에티오피아)은 2시간12분45초로골인, 3위에 올랐다.
안톤은 강한 바람과 비까지 내린 이날 레이스중 25㎞지점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오른쪽 무릎과 갈비뼈가 바닥에 긁히는 상처를 입었지만 다시 일어나 달리는등 투혼을 발휘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시종 안정된 자세로 선두그룹에 속했던 안톤은 40㎞를 지나면서 리마가 막판 스퍼트를 시도할때 보조를 같이 했고 이때 대부분의 선두그룹 선수들이 모두 떨어져 나간 가운데 스타디움에 들어서기 직전 극적으로 리마를 제치고 선두를 질주했다.
여자부에서는 울산시청의 방선희(25)가 2시간43분40초를 기록, 윤선숙(25·도시개발공사)을 12초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한편 이날 대회는 체감기온 영하 4∼5도의 낮은 기온과 초속 6.5m의 강한 바람이 부는 악천후 속에서 열려 출전선수들이 처음부터 기록보다는 순위경쟁에 치중, 기록이 저조했다.
▲남자부
1. 아벨 안톤(스페인) 2시간12분37초
2. 반델레이 리마(브라질) 2시간12분41초
3. 아베베 메코넨(에티오피아)2시간12분45초
7. 김이용(코오롱) 2시간12분58초
10.백승도(한국전력) 2시간13분24초
11.이선춘(제일제당) 2시간13분31초
13.이봉주(코오롱) 2시간14분25초
▲여자부
1.방선희(울산시청) 2시간43분40초
2.윤선숙(도시개발공사) 2시간43분52초
3.김혜영( ") 2시간46분55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