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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환수 기자] 건국대 마라톤팀의 황규훈감독은 『우리 팀이야말로 오늘날 동아국제마라톤을 기록의 산실로 만든 주역』이라고 말한다. 이는 문흥주 황규훈 김원탁 형재영 장기식 김이용으로 이어져온 건국대 사단이 현재 각 팀의 지도자나 선수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동안 건국대는 한국 마라톤의 「젖줄」이었음은 물론 기록향상의 촉매역할까지 해왔다는 것이 황감독의 자랑이다. 그는 『해마다 동아국제마라톤의 기록 향상을 위해 1,2년생들에게는 중도에 기권하는 한이 있더라도 초반 20∼30㎞를 온 힘을 다해 달리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올해도 그는 5명의 출전선수 중 2년생 김인중 김종동에게 중반까지 선두그룹을 이끄는 페이스 메이커의 역할을 하도록 주문해 놓았다. 건국대가 올 대회에 내세우는 대표주자는 오성근(4년)과 제인모(3년). 올초 김이용(코오롱) 고정원(세모)의 「쌍두마차」가 졸업, 지난해에 비해선 팀의 무게가 덜해 보이는 게 사실. 그러나 오성근은 풀코스에 첫 도전한 96조선일보마라톤에서 5위(국내 3위·2시간17분22초)에 성큼 올라 대성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는 또 지난해 전국체전 5천m와 20㎞를 휩쓴 2관왕으로 스피드와 지구력을 한꺼번에 갖췄다는 평가. 제인모는 지난해 12월 호놀룰루국제마라톤에서 10위(2시간20분01초)에 오른 것이 첫 완주기록.오성근과 함께 5천m와 1만m 국가대표선수이기도 한 그는 당장의 실력보다는 장래성이 돋보이는 유망주다. 이때문에 황감독은 『올해 동아마라톤에선 이들 두 선수가 각각 2시간11분대에 진입하는 게 1차목표』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은근히 지난해와 같은 「제2의 김이용」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