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소프라노 보니-러 바리톤 「보로…」 봄맞이 내한무대

입력 | 1997-03-03 08:33:00


[유윤종 기자] 깎아낸 듯한 매끄러움이냐, 포효하는 듯한 강렬함이냐. 주머니사정이 빠듯한 성악팬이라면 3월은 고민의 계절이 될 듯하다. 90년대들어 절정의 기량으로 세계 성악계를 압도하고 있는 두명의 신예가수가 잇따라 내한공연을 갖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미국의 소프라노 바버라 보니가 국내팬들앞에 첫선을 보인다. 보니는 최근 텔덱 레이블로 발매된 「멘델스존 가곡집」 「모차르트 가곡집」 「슈베르트 가곡집」 등이 연속 빅히트를 기록하면서 한국팬들에게도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가수. 평론가들은 보니의 특징으로 애교가 깃들인 수정같이 맑은 음성 및 지극한 세공이 곁들여진 완벽한 표현력을 꼽는다. 『남성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는 일부의 평처럼 그의 목소리는 티없이 예쁘며 가사가 담은 속뜻과 분위기를 낱낱이 읽어 전달하는 능력은 웬만큼 가곡에 귀밝은 음악팬들에게도 작품에 대해 새롭게 눈뜨는 체험을 전달해주는 것. 56년생인 보니는 대학시절까지 첼로를 전공하던중 잘츠부르크 음대에 성악전공으로 유학, 음악가로서의 전기를 맞게 됐다. 독일 다름슈타트 오페라에서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파미나역으로 데뷔한 뒤 세계 굴지의 가극장에서 주역 소프라노로 활동하며 독일가곡 해석의 권위자로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2월 한 국내 음악지가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13인의 신진 여성 성악가」설문에서는 10점만점에 9.5점을 받아 조수미, 체칠리아 바르톨리 등을 누르고 당당히 평점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연주회에서는 슈만 「여인의 사랑과 생애」, 슈베르트 「그대는 나의 안식」 등을 노래한다. 02―548―4480 이에 앞서 9일 오후 5시 여의도 KBS홀에서는 러시아의 바리톤 드미트리 보로스토프스키 독창회가 열린다. 최근 필립스사에서 러시아 가곡집 러시아 민요집 등을 연속출반해 성가를 높인 보로스토프스키는 집중적인 공명을 가진 탄탄한 음성과 불을 뿜는 듯한 뜨거운 표현으로 특징지워지는 가수. 58년생으로 89년 영국 카디프 콩쿠르에서 브라인 터펠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이래 짧은 시간안에 인기의 중심으로 뛰어올랐다. 「러시아 저역가수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지닌 가수」로 평가받는 보로스토프스키는 서울연주회에서 「밤」 등 라흐마니노프의 가곡 10곡과 헨델 「라르고」 등을 노래한다. 02―598―8277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