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 통신문화 오염…폐쇄 마땅 문만 닫아걸면 대화방은 음란퇴폐족의 소굴이 된다. 멋진유부남 섹시미시 은밀한유혹 누나원함 색녀구함 신들린고추 깊이넣어줌…. 별 희한한 대화명으로 대기실을 사창가로 바꿔놓는 인간들. 상대도 확인하지 않고 던져대는 얄궂은 메모들. 무언가 싶어 따라들어가면 여지없이 낯뜨거운 대화에 묻힌다. 의심쩍다면 여성이름으로 대화방에 들어가 보라. 감당하기 힘들만큼 노골적인 메모가 쇄도한다. 조용한 대화방이나 비공개 대화방에의 초대장이다. 키워드를 입력해야만 들어갈 수 있으니 무슨 말들이 오갈지 뻔하다. 24시간 내내 망나니들이 득시글거리는 데가 밀실 대화방이다. 밤새워가며 음담패설을 주고받는 덜떨어진 족속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대화들이 통신공간을 넘나드니 역겨울 뿐이다. 순간의 실수로 참여했다가 혼비백산한 여중생의 얘기도 있다. 오죽하면 컴퓨터 전원을 뽑아버리고 며칠동안 후유증에 시달렸겠는가. 통신에서 벌어지는 공공연한 컴섹은 매춘행위나 마찬가지 아닌가. 컴섹은 폰섹으로 이어지는게 나름의 생리다. 그뒤엔 직접 만나서 회포를 풀자고 추근거리는게 정해진 순서. 통신공간을 쓰레기장으로 오염시키는 밀실 대화방은 폐쇄돼야 마땅하다. (천리안ID·KJW1732·ZPIPWU22) ▼「밀실」서의 얘기…무시하면 그만 음란퇴폐라고 굳이 문제삼을 필요는 없다. 공개된 대화방에는 이런 족속들이 함부로 발붙이기 힘들 정도로 자정기능이 있다. 하지만 밀실 대화방이라면 저희들끼리니 무슨 말을 한들 상관할 일이 아니다. 건전하다면 그런대로 좋고 야하다 해도 그만이다. 다른 이들의 접근이 제한된 공간인데 뭐가 문제인가. 벤허와 십계도 영양가 있겠지만 때로는 젖소부인과 옹녀도 필요한 법이다. 대화가 절실한 연인들이 서울과 부산만큼 떨어져 있다면 어쩔텐가. 시외전화요금이 무서워서라도 한가롭게 정담을 나눌 형편은 못된다. 통신의 대화방이야말로 더없이 유용한 수단이 된다. 저렴한 비용으로 정담을 쌓아갈 수 있는 영양가 있는 공간이다. 공개된 대화방은 번잡스러워 밀담을 나누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럴 경우 밀실 대화방은 더없이 유용한 공간이 된다. 물론 사람 사는 세상이라 별별 인간이 다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근대서야 쓰겠는가. 얄궂은 메모가 날아든다고 상관할 건 없다. 관심이 있으면 쫓아가서 같이 즐겨라. 싫을 때는 무시해버리면 그만 아닌가. 문제될 게 전혀 없다.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자는 건 어리석고 편협한 주장이다. (천리안ID·FONDLING·NEVIL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