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국 국제협력봉사단/방글라데시]

입력 | 1997-02-15 20:19:00


[다카〓부형권 기자] 『진찰실이나 병실 벽을 기어다니는 바퀴벌레를 잡는 것도 저의 주요한 업무 중의 하나지요』 지난 95년 7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국제협력의사로 방글라데시에 파견돼 수도 다카의 시수 아동병원에서 근무중인 朴基源(박기원·29)씨. 박씨의 진찰실을 「활보하는」 서너 마리의 바퀴벌레를 동시에 발견하고 놀란 표정을 짓는 기자에게 박씨는 『사무실의 먼지때문에 의사가 기관지염에 걸렸다면 믿으시겠어요』라며 자신의 부어오른 목을 가리켰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면서도 박씨는 『의사에게 진료 한번 받는 것을 너무도 고마워하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내 자신의 하찮은 불평불만이 혹시 입밖으로 새어나오지 않을까 굳게 입을 다물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이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봉사단원 李受玹(이수현·26·여·간호사)씨는 『병원시설도 시설이지만 이 나라 의사 간호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무척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환자들의 호소에 많은 신경을 써주니까 환자들 사이에 「한국간호사가 제일 친절하다」는 소문이 났던 모양』이라며 『하루는 현지 간호사 몇명이 조용히 날부르더니 「앞으로 환자 주위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경고를 하더라』며 살짝 웃었다. 차를 타고 다카시내를 다니다 보면 멈춰선 자동차 창문에 얼굴을 바짝 대고 구걸하는 장애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중 대부분은 병이 났을때 제때 치료를 받지못해 어릴때부터 불구가 됐다는 것이 현지의사들의 귀띔이다. 대학시절 빈민의료봉사활동을 했던 것이 계기가 돼 국제협력의사를 지원했다는 金奉秀(김봉수·31·신경외과 전문의)씨는 『비록 우리나라보다 여러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내가 여기서 할 일이 참 많구나」하고 느끼며 사명감을 다진다』고 말했다.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