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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치」소프라노 젠킨스 「인간목소리…」음반 출반화제

입력 | 1997-02-05 20:13:00


[유윤종 기자] 2차대전 무렵 뉴욕을 주무대로 활동한 소프라노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의 음반 「인간 목소리의 영광(????)」이 최근 BMG사에서 나왔다. 「영광」다음에 물음표가 네개나 붙은 이유는 젠킨스가 음반 녹음사상 최악의 소프라노이기 때문. 1930, 40년대 녹음된 이 음반에는 모차르트 「밤의 여왕의 아리아」가 첫곡으로 실려있다. 그러나 「푸들이 애처로이 낑낑대는 것 같은」(영국 그라마폰지)소리로 계속 악보를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던 노래는 유명한 콜로라투라의 높은 음표에서 절정을 맞는다. 악보와 전혀 맞지 않는 음높이로 터져나오는 고음의 「깍깍깍깍」소리를 듣고 배꼽을 쥐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런 음반이 빛을 보게 된 데는 젠킨스의 음악적 정열과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이 한몫을 했다. 부친에게서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았던 젠킨스는 음악적 소양이 전혀 없는 대신 음악세계에 대한 동경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던 것. 그는 일년에 한번씩 카네기홀을 비롯한 뉴욕무대를 사들여 공연을 열었고 청중들은 이유야 어쨌건 즐거워하며 공연장을 메웠다. 젠킨스는 비평가들이 자기의 공연에 대해 써대는 「반어적」인 표현을 이해하지 못해 점점 더 착각속에서 헤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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