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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력봉사단/스리랑카]고아간호-직업훈련원 봉사

입력 | 1997-02-01 20:30:00


> [콜롬보〓夫亨權기자] 『기후 피부색 민족성 등 우리와 다른 게 너무 많아요. 그렇지만 따뜻한 마음은 이 곳에서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스리랑카에서 「한국」을 심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봉사단원들은 머나먼 타국에서 겪는 어려움을 참고 이겨낼 수 있는 것은 모두 정(情)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프가스칸다 공업지대에 있는 「한국―스리랑카 직업훈련원」에서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는 宋惠蘭(송혜란·23·여)씨는 『수업이 끝났는데도 학생들이 「선생님, 더 가르쳐 주세요」라며 공부에 대한 열의를 보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갈라와고아원에서 간호활동을 하고 있는 金保成(김보성·24·여)씨도 『아침에 출근할 때 멀리서 애들이 「아케, 아케(공용어인 싱할라어로 언니 누나란 뜻)」라고 부르며 내 주위에 모여들 땐 모든 피로와 걱정이 말끔히 사라진다』며 살짝 웃었다. 물론 봉사단원들이 스리랑카에서 보람과 여유를 느끼기까지는 「열악한 생활여건과 생소한 문화」에 대한 적응과 이해의 과정이 필요했다. 스리랑카 개방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姜姃和(강정화·26·여)씨는 『한여름에 며칠동안 전기와 물이 끊겨 목욕을 못하고 시장에서 사온 빵에서 벌레가 기어나올 때는 「내가 여기서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강씨는 『촛불을 켜 놓고 이런 어려움을 편지로 써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보냈더니 「한국생활의 답답함을 벗어나 너 참 낭만적으로 살고 있구나. 부럽다」며 답장을 보내왔다』고 웃었다. 라트나푸라 고아원에서 간호활동을 하는 朴潤美(박윤미·28·여)씨는 『이 곳 시외버스는 사람이 다 차야 출발한다』며 『처음엔 답답해서 혼자 걸어가곤 했는데 이젠 마을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몇시간이고 같이 기다릴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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