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金鎭九기자] 구미전자공고(교장 朴治旭·박치욱)가 43년 개교이래 처음으로 금녀의 벽을 깨고 올해부터 남녀공학으로 운영된다. 구미전자공고는 올해 이 학교 4개과 가운데 전자계산기과(정원 1백명)에 여학생 91명을 받아들였다.전자계산기과는 전국 상위 50%에 해당하는 학생을 상대로 신입생을 특차모집한 결과 모두 2백71명의 여학생이 지원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학교측은 여학생에 대한 문호개방이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남녀간 영역구분이 없어지고 있는 사회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학교측은 여학생 선발에 앞서 현대 삼성 LG 등 전국의 전자업체를 상대로 여학생의 취업가능성 여부를 타진한 결과 남학생보다 여학생에 대한 선호도가 훨씬 높았다고 밝혔다. 이 학교 安孝一(안효일·47)교무주임은 『전자업종이 섬세하고 정확한 작업공정을 요구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전자계산기과에 이어 연차적으로 전자과 전자통신과 전자기계과 등에도 여학생을 모집할 방침이다. 구미지역 전자업체의 인력수급을 겨냥해 설립된 구미전자공고는 전문대 수준의 실습장비를 갖추고 이론과 실습을 50대 50의 비율로 가르치면서 대다수 졸업생이 졸업전에 최소한 1개이상의 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토록 지도하고 있다. 안주임은 『고학력 실업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것과 달리 구미전자공고는 재학생 전원이 3학년때 이미 취업이 확정된다』며 『우리학교의 높은 취업률도 여학생들을 모이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