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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책세상]가상서점「아마존」서「밸런타인쇼핑」을

입력 | 1997-01-29 20:19:00


[鄭恩玲기자] 인터넷 공간상의 최대서점인 아마존(http://www.amazon.com)에는 최근 특별판매대가 생겼다. 2주앞으로 다가온 밸런타인데이(2월14일)를 겨냥해 「밸런타인쇼핑」코너가 개설된 것. 「애인을 위해 꽃과 초콜릿은 이미 샀겠죠. 하지만 책은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당신의 사랑을 새롭게 확인시켜 줍니다」라는 선전문구를 내세운 「밸런타인쇼핑」대에는 「아마존이 꼽은 애정소설」 「키스법」 「결혼한 사람들을 위한 지침」 등의 코너가 개설됐으며 심지어 「절교법」까지 소개된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아마존이 꼽은 애정소설」코너. 불멸의 러브스토리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중에는 「무기여 잘 있거라」와 「에덴의 정원」 두편이 선정됐다. 「에덴의 정원」은 1920년대 프랑스의 코트 다 쥐르에서 젊은 소설가와 그의 아내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기묘한 애정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헤밍웨이 사후인 81년에야 발표됐던 작품. 여류 에로틱소설가로 알려진 아나이스 닌의 작품도 「작은 새」 「사랑의 집의 스파이」 두편이 선정됐다. 노벨상수상작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콜레라 창궐기의 사랑」도 추천작. 카리브해 국가를 배경으로 한 여자와 두 남자간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마르케스 문체의 백미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혔다. 「키스법」코너에서는 밸런타인데이를 첫키스의 날로 만들고 싶어하는 연인들을 위해 「실용서적」들을 소개했다. 1순위로 꼽히는 책은 윌리엄 케인의 「키스의 예술」과 「포옹의 예술」. 「키스의 예술」은 95년 첫 출간된 뒤 18개국에서 번역될 만큼 인기를 얻었다. 애교어린 선물로는 「디즈니영화에 나오는 키스」도 빼놓을 수 없다. 미키와 미니, 도널드와 데이지, 미녀와 야수,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등 디즈니만화 주인공들의 잊을 수 없는 키스신이 30개의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실렸다. 이혼율이 높은 미국에서 밸런타인데이는 「심기일전의 날」로도 받아들여지는 모양이다. 결혼한 사람들을 위한 코너에는 「같은 사람과 남은 인생을 함께 하며 사랑을 나누는 법」 「회오리바람속의 결혼―사랑이 식지않는 커플들의 7가지 결혼기술」 등의 책이 추천됐다. 「절교법」을 다룬 책들 중 「사랑에 관한 회의주의자의 지침」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첫사랑의 한숨은 마침내 이성을 회복했다는 신호」 등의 신랄하고 기지에 찬 경구로 실연자들을 달랜다.